美 SEC, 의결권 자문사 ISS 고소…규제 강화 본격화

2026년 9월 6일 · XTS 편집팀 · 해외증시 · 출처 Financial Times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SEC는 ISS가 자체 '사실조사(fact-finding)' 과정에서 발부한 소환장(subpoena)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번 고소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ISS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ISS의 권고안에 따라 경영진 안건과 주주안건에 대해 의결하는 경우가 많아, 이 회사의 분석과 권고는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총회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분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SEC가 의결권 자문업계를 정조준하면서 감독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ISS의 권고안이 대형 펀드들의 의결 방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향후 ISS의 업무 방식이나 정보 공개 절차에 대한 요구가 더욱 깐깐해질 가능성이 있다. 소송의 향방에 따라 글로벌 의결권 자문 시장의 규제 지형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낯설지만은 않다. 한국에서도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 연기금이 주주총회 표결의 기준으로 의결권 자문사의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지배구조 이슈가 화두인 국내 시장에서 의결권 자문사가 내리는 판단은 기업 가치와 주가 흐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대형 지주사나 상장사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ISS 및 유사 자문기관의 권고안이 시장의 초점으로 떠오르는 사례가 반복되어 왔다.

이번 SEC의 강경 조치가 미국 시장의 투명성 제고로 이어진다면, 국내에서도 의결권 자문업에 대한 규율과 정보 공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나 소환장 발부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재판 결과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의 전개와 함께 글로벌 의결권 자문 시장의 운영 방식이 어떻게 재편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원문: Financial Times

원문: Financial Times — https://www.ft.com/content/ecab45a4-6786-4151-a998-f64279457435?syn-25a6b1a6=1